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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이야기

didduddo 2012. 4. 27. 16:42

 

 

"엄마, 팬티 좀 사 입어야겠다."

"왜?"

"내가 하나 사줄까? "

"엄마들 빤쓰는 원래 그래. 새것만 좋은것은 아니쥐이~~"

"그래도 엄마, 좀 사입어라."

 

풍물 강습 시간에 맞춰 외출준비를 하느라 빨래를 널으랬더니 아들이 하는 말이다.

엄마들 빤쓰가 원래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나의 어머니도 그랬었다.

근천스럽다고 지랄을 떨어도 엄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너도 엄마가 되어보면 알게다.  무언으로 답을 대신하셨던 모양이다.

엄마의 속상했던 모습이 어디 속옷 뿐이었을까.

 

'내 부모 살아 계실제 귓전에도 들리지 않던 그 말

부모님 가시고 자식 낳아 길러보니 오호라, 이제야 알겠네.'

 

아들은 나보다 현명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졌음을 감사히 생각한다.

그런데 아들, 암만 봐도 멀쩡헌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