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비오는 날 아침 풍경

didduddo 2010. 2. 25. 09:11

  2월 25일 목요일

 

                        비오는 날 집앞 풍경

 

차분하게 비가 온다.

지난 밤에 할머니께 다녀오지 못하여 다른 날 보다 서둘러 일어나 병원에 다녀왔다.

쳐다보시더니 피식 웃으신다. 반갑다는 뜻이겠지.

어제 변비약 먹여드렸는데 대변을  못보셔서 오후에 다시 드려야 할 모양이다.

육개장 끓인 것 뎁혀서 김치에다 드렸다. 한그릇 거의 드시는 것 보고 갈아 입으실 옷

챙겨놓고  집까지 열너댓발작 막 뛰어서 왔다.

가게문 활짝열어 바람을 치고 요것 저것 정리하고 있자니 길고양이들이 부지런을 떨었다.

이제는 아주 제 집인냥 끼니끼니 찾아오니 반가운 마음 크다.

숫코양이는 가게안으로 들어와 엄마 발밑에 얌전히 앉아있고 암코양이는 밖에서

"뭐 더 안주나"하고 왔다리 갔다리하고, 배가 부른 걸 보니 새끼를 밴 것 같다.

컴켜서 블러그에 어제는 몇명 방문했나, view순위 변경이 어떻게 되었나 확인하고,

사랑방에 올린 '센스쟁이 병무청'에 달린 댓글 확인하고.신문 들여다보고.던도 벌고...

이상 엄마의 아침풍경이다.

아들의 아침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타.

 

냉이국 끓여 늦은 아침을 먹고 청소를 마친 후 중앙시장에 다녀왔다.

며칠전부터 아빠가 참꼬막이 먹고 싶은지 노래를 하신다.

가는 길에 병원 들러 할머니 (아침식사후 대변보셨다함) 땀 닦아 드리고 물 드리고,

차창밖으로 비맞아 적셔있는 도시의 모습이 흐르는 듯 지나간다.

차분히 정돈 되어진 듯한 모습이 좋다.

꼬막 삶아 돗나물 넣어 초무침하여 냉이 튀김과 함께 늦은 점심 먹여 아빠 운동보내고

또다시 가게에 갇힌다.

컴을 열고 블러그 들어가 누가 얼만큼 다녀가셨나 확인하고 사랑방에도 잠시 들러보고 던도 벌고...

이상 엄마의 오후 풍경이다.

아들은 저녁먹고 잠간동안 휴식 취할 시간이다.

비와서 미끄럽고 우비안에서는 쉰내나고 젖은 몸은 춥고 ... 그렁게 조심햐.

 

서신동 이모부랑 막걸리 한 잔 하신다는 아빠 전화.

늘 졸리운 엄마, 그러시라 해놓고 아빠를 기다린다.

얼큰하게 드시고 오신 아빠게 얼렁 문닫고 오라는  대화중 친구 형님 부음 소식,

이제 50줄이고 한 때 잘나가셨던 사업가이셨는데...

시작과 끝은 아무도 모른다.가신분의 명복을 빈다.

집에 올라와 씻고 몸무게 달아보니 45kg 조금 넘는다.

아들 보내고 2kg정도 도망간 살들이  돌아 올 줄 모른다.

맛사지하고 얼굴에 수분마스크 바른 채 다시 컴 앞이다.

엄마의 저녁 풍경이다.

아들은 곤한 잠 자고 있기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