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추워야 하는데도 망할놈의 겨울비는 춥지가 않다.
강원산간의 폭설은 무엇이며 시월같은 요놈의 날은 무엇일까.
강원에 눈 내리면 맘에는 더 깊은 눈이 나렸던 것도 잠시,
춥지 않은 겨울을 즐기고 싶다.
아들 군대 있을 땐 유별나게도 춥드만 그것은 마음 탓이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환경 탓이라지만 마음 탓이라 우기고 싶다.
어느덧 12월이다.
더디가는 시간을 야속해 한 적도 있었지만
유수처럼 흐르는 시간을 원망할 즈음이니 생의 절반을 넘은 것 같다.
생각하고 정리하고 싶은데 마음은 자꾸 거부를 한다.
과도기이리라. 또 한 번의 과도기.
숫자에 불과한 나이를 받아들이는 과도기. 이 또한 지나가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