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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오후

didduddo 2010. 2. 20. 15:33

2월 20일 토요일

햇볕이 포근한 오후이다.

다섯시간 넘게 눈덮인 산길 헤치고 열일곱시간 만에 집에 도착한 아들을 보고

너무 반가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던 일이 어느덧 과거가 되어 회상에 잠긴다.

 

문득 보고 싶어서 문득 그리워져서 하루에도 몇번씩 아파.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부족한 사랑 참 어렵다.

 

아들이 엄마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은 이승철의"사랑 참 어렵다" 가사의 일부이다.

엄마의 마음을 대신하여 노래부르는  듯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다.

두어달 전 쯤이면 눈물깨나 쏟았을텐데  이제는 기다림에 익숙해진 것 같다.

 

아빠는 천변으로 운동 나가셨나보다.

아들 가기전 날 아빠 우신 것 알까 모르겠다.

그동안 아들에게 따놓지 못한 점수 때문에  말로 표현하지 못해서 그렇지

아들 많이 기다리셨고  설레하셨고  그리고 아주 많이 사랑하신다.

당신보다 반듯하게 살아가는 아들을 많이 대견해 하실거다.

 

날이 참 좋다.

아들 있는 곳은 어떤 모습일까?

엄마 눈에 비친 화천의 모습은 눈 덮인 산이 전부였는데.

雨水가 겨울괴 봄의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