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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과대망상

didduddo 2011. 10. 25. 10:00

 

 

"독재자는 내려올 엄두를 못 낼 호랑이 등에 올라탄다.

 그리고 호랑이들은 점점 굶주려간다."(허버트 후버 미국 31대 대통령)

 '호랑이들'에게 잡아먹힌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별났던 행동들은

'악성 자기애 증후군'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정치심리학자는 카다피가 자아도취 성격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여성들로만 구성된 경호 수행단을 거느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복장에 화장을 하거나

"모든 국민이 나를 사랑한다"고 떠벌렸던 것 자체가 그런 증상이라고 진단한다.
독재자 중엔 기행(奇行)으로 알려진 인물이 많다.

 

 

'중앙아시아의 김일성'으로 불리며 21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은

개에게서 교훈을 얻었다며 국민의 치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뼈를 씹게 했다.

또 1~12월 명칭을 자기 가족 이름을 따서 다시 짓도록 했다.

1957~1971년 아이티를 지배했던 프랑수아 두발리에는 자기 정적이 검은색을 상징색으로 삼았다는 말을 듣고,

전국의 모든 검정개를 죽여버리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은 교육을 받지 못한 열등의식 때문에 지식인을 대대적으로 숙청했다.

독재자는 과대망상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국민의 구세주로 여기는 편집증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외부 세력 탓으로 돌린다.

 

카다피는 악성 자기애 수준을 넘어 '경계선 성격장애'를 연상시켰다.

이 장애는 불안정한 대인 관계, 극단적인 정서 변화, 흑백논리 사고방식이 특징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는다.

필요하면 어떤 수단이든 불사한다.

독재자는 자기 심리대로 국가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증세가 악화일로를 치닫게 된다.

카다피는 마지막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는 국민이 나한테 왜 이러지?" 하는 망상 속에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朝鮮日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