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가을 비

didduddo 2011. 9. 29. 10:07

 

 

갓 시집 온 색시모냥 수줍게 비가 내린다.

그 모습에 시샘이 났는지 바람이 성깔을 부린다.

'후두둑' 잘 익은 은행알이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종종 걸음을 한다.

 

성깔 부리는 바람에 놀랐는지

수줍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만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에

찬 바람이 '휭' 하니 분다.

 

암만 수줍은 비일지라도

못된 바람과 눈이 맞으면 성질이 고약해지고 만다.

벼락과 함께 돌풍이 분다니 아무래도 제대로 만난모양이다.

비가 그치고 나면 얼마나 추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