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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다락에 갇히다.

didduddo 2011. 9. 23. 15:57

 

 

 

 

 

 

 어기적 어기적 여름이 떠나고

덩그러니 선풍기 한 대 방구석을 차지하고 섰다.

여름 한 철 탈 없이 역할에 충실하더니 일없어 반거충이가 되었다.

바지런한 주인을 만났더라면 곱게 싸여 진즉에 긴 잠에 들었을텐데

청소할 때마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슬픈 선풍기,

9월 23일, 다락에 갇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