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은 양파·양배추·감자를 굵직하게 썰어 춘장과 함께 볶다 물과 전분을 넣어 소스를 만든다.
그 원형인 중국 자장몐(炸醬麵)은 삶은 면 위에 춘장·숙주나물·오이·완두콩들을 다양하게 올려 비벼먹는다.
우리는 20세기 초 한국에 상륙한 자장몐을 내내 짜장면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1986년 외래어표기법이 제정되면서 중국 발음에 맞춰 '자장면'이 표준어가 됐다.
표준어 '자장면'을 가리켜 연출가 김상수는 "웃기는 짜장면"
동화작가 이현은 "불어 터진 짜장면발 같은 소리"라고 했다.
짜장면은 귀화한 중국 음식쯤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 깊숙이 육화(肉化)한 한국 음식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표준어 규정은 맞지 않는 옷처럼 거북하다.
신문에도 짜장면을 짜장면이라고 쓸 수 있게 돼 편하고 자연스럽다.
'자장면'이라고 쓸 땐 위선자라도 된 듯 낯이 근질거렸는데... -조선일보, 만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