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만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어. 내가 다 치워 줄테니까."
이마에 손을 갖다 대며 아들이 말한다.
병원에 다녀오지 않았음을 꾸짖으며
"왜 열이 안 내리지?"
걱정을 한다.
"다른 엄마들은 안 그래."
아들은 가끔 그랬다.
모성본능이 강한 동물이 있듯이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 더 클 뿐이라는 말에 동감을 한다.
그런 엄마에게 감사하고 고마워 할 줄 아는 아들이 되레 고맙다.
"그러다 엄마 살찌겠다."
아침을 먹어 본 기억이 없는 엄마가 아들따라 먹는 걸 보고는 흐뭇해한다.
첫 교시 수업시간에 맞춰 이른 시간에 밥을 짓는 일은 오랫만이다.
8시까지 푹 자고도 모자랐던 잠은 어디로 갔을까.
편두통,
애써 감추며 아들을 등교시키고 가게에 앉아 한참을 졸다 일어났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라는 아들 말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늙어 안 죽는 것, 불로장생은 행일까 불행일까.
아들은 엄마가 언제나 씩씩한 줄 안다.
세상에서 가장 씩씩한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