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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하기 싫은 날

didduddo 2011. 8. 29. 19:56

 

 

 

 

 

볼멘아이의 터진 울음보처럼

우중충하던 하늘이 터지자

소낙비 두어줌 쏟아진다.

 

한나절 내내 비친 햇살이 아까워

세탁기는 쉬지 않고 돌았다.

햇살이 노릇을 잘하고 있는 동안

세탁기 못지않게 나도 바쁘고 빨랫줄도 바빴다.

 

사흘 째 간헐적인 두통과 미열

직무를 유기한 올 여름처럼

노릇을 하기 싫은 땐

잠시 미쳐있어도 괜찮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