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끓여 계란 프라이와 멸치조림 그리고 김치
소박하게 차려 준 아침을 먹고
오만 멋을 다 부리고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어느날은 재입대하는 꿈을 꾸다 깨어나 가슴을 쓸어내리고
죽는한이 있어도 절대로 다시는 군대가는 일 없을 것이라며 궁시렁거리기도했다.
제대후 한 달동안 죽어라 놀았다.
군대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싶은 발버둥 같았다.
이제 예비역이라며 자랑을 친다.
보낸 엄마도 그리 힘들었는데 아들은 오죽했을까.
열심히 할거라고 한다.
자격증도 딸 것이며 영어공부도 할 것이며 편입공부도 할 것이며 장학금도 받을 것이며....
"감회가 새롭지?"
"어, 엄마."
다진 각오로 아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성취하기 바란다.
친구처럼 다정한 애인처럼 챙겨주고 토닥여주는 아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잘 갔다와~~"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어 준다.
잘 다녀오라는 말도 못하고 눈물 훔치며 돌아서야 했던 귀대때와는 천양지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