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무거운 것 들면 힘들다고 언제나 함께 장을 보러 다녔었다.
엄만 항상 빈 손이었고 짐은 언제나 아들 손에 있었다.
나 어릴적에도 그랬었다.
순창5일장에 가면 울 엄마 힘들다고 나혼자서 짐을 다 들었었다.
엄마가 둘째 딸 힘들다고 이리주라하면 괜찮다며 짐을 들고 앞서 걸었었다.
신문지 돌돌 말아 번데기 삼십원어치 사서 담아 오면 장에갔다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남은 형제들과
나눠 먹었었다. 나는 엄마 따라 장보기하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조잘 조잘"
우리는 한시도 말을 쉬지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팔짱을 낀 채 낄낄거리며 장보기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