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duddo 2012. 6. 20. 08:56

 

 

수줍은 듯,두려운 듯 나팔꽃이 호박잎 뒤로 몸을 숨긴채 세상을 내다본다.

물을 먹이다 말고 눈이 마주쳤다.

"안녕?"

기온변화 탓인지 요즘 나팔꽃은 줄기를 뻗지 않는다.

앉은자리에서 꽃을 피우고 만다.

104년만의 가뭄으로 가로수들이 물이 고파 아사직전이란다.

집에 있는 녀석들과 집앞의 가로수들에게 넉넉히 물을 멕이고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