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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즉다욕(壽則多辱)

didduddo 2010. 4. 30. 20:29

큰 고모할머님 아들의 부음소식이다.

구순의 노모가 자식을 앞세우게 하였으니 불효도 그런 불효가 없다.

너무 오래 살아 동기들 보내고 자식먼저 보내는 것은 재앙이라 하였다.

인간의 간절한 소망 중 하나가 오래 사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 오래 살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다.

 

수즉다욕(壽則多辱)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고생(苦生)이나 망신이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요(堯) 임금이 화(華)지방을 시찰하고 있을 때였다.
그곳 관리 한 사람이 요(堯) 임금에게 오래오래 만수무강하시라고 축원을 올렸다.
그때 요(堯)임금이 그 축원을 사양하면서 대답한 말이 바로 수즉다욕(壽則多辱)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축복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나 자식 앞세우고 동기들 앞우면서까지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

종일 배가 아팠다. 아직은 죽기에 이른 나이인지라

약을 먹고 사혈(瀉血)을 하고 침도 놓고 손에 압봉을 붙여 놓았다.

한숨 잘 시간을 놓치고 바람에 어질러진 마당을 쓸어내고 남천나무 전지해주고

물건이 들어와 정리하는데 아빠가 많이 도와주셨다.

 

소포가 아직 도착 안한 모양이다.

오늘 쯤 도착할 줄 알았는데.

사월이 가고 오월이다. 오월가면 유월이 오겠다.

고양이들이 종일 졸졸 따라다니며 먹을 것을 달란다.

내가 지 어미인 줄 아는지 주인인 줄 아는지.

에미는 새끼 품으러 갔고 숫놈은 어무이 발밑에서 불쬐고 있다.

팔자 좋은 길고양이들이다. 

아들은 지금 밤근무 중이겠다.

정신 차린 날이 오늘은 봐줄만 하다. 조심하시고 이밤도 단결이다.1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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